최근 몇 달간 독일 래퍼 플레어(Fler)는 음악보다 정치적 행보로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는 독일 기독교민주연합(CDU) 소속 정치인 필립 암토어(Philipp Amthor)의 홍보 영상에 등장하면서 논란이 되었다. 이 영상은 2018년 촬영된 장면을 활용한 것으로, 암토어가 선거운동을 위해 공개한 것이었다.
영상에서 플레어는 “내가 뭘 느끼냐고? 젠장! 에너지가 빠져나가고 있어”라고 말했고, 이에 암토어는 “그래! 에너지가 없으면 아무것도 안 되지! 독일은 이제 에너지 정책을 제대로 다잡고, 모든 걸 포기하는 대신 다시 시작해야 해”라고 응답했다.
이후 플레어는 독일 매체 *빌트(BILD)*와의 인터뷰에서 “매우 화가 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불과 며칠 후, 그는 CDU 정치인과 함께 독일 연방의회 옥상에서 찍은 사진을 공유하며 정치적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게시물에서 “어떻게 내가 여기에 들어올 수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에너지는 확실히 메르츠(Merz)와 필립 암토어의 팀과 함께하고 있다. 초대해 주시고 환대해 주셔서 감사하다!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라고 전했다.
힙합 팬들, “배신이다” vs. “자기 길을 가는 중”
이후 플레어의 행보는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 일부 힙합 팬들은 그를 “셀아웃(Sellout)”이라며, “힙합 정신을 배신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반응에 개의치 않는 듯 보였으며, 새로운 음악 작업에도 나섰다. 다만 이번 곡은 기존의 독일 힙합 스타일이 아니다. 그는 트위치 스트리머 크노시(Knossi)와 협업해 독일의 파티 음악 시장인 ‘발레르만(Ballermann)’을 겨냥한 신곡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곡에서는 “20년 만에 드디어 파티 트랙을 만들었어. 그리고 이제 크노시는 쿼터백처럼 백업을 받았지”라는 가사를 통해 분위기를 띄우려 했다. 하지만 일부 팬들은 곧바로 실망감을 표했다.
한 팬은 “플레어가 이런 음악을 항상 조롱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고, 다른 팬은 “맞아, 하지만 플레어는 어차피 씬에서 가장 변덕스러운 인물이고, 광대나 다름없지. 그러니 예상된 일이야”라고 댓글을 남겼다.
신곡 발매 일정은 미정
현재까지 발레르만 신곡의 제목이나 정확한 출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크노시는 이미 여러 차례 음악 프로젝트에 참여한 바 있다. 그는 과거 앵글링 캠프(Angelcamp)와 호러 캠프(Horrorcamp)에서 시도와 매니 마크(Manny Marc), 사샤 헬링거(Sascha Hellinger) 등과 곡을 제작했으며, 독일 코미디 그룹 문드스툴(Mundstuhl), 미키 크라우제(Mickie Krause), 축구선수 출신 가수 맥스 크루제(Max Kruse)와도 협업한 경력이 있다.
플레어의 새로운 행보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그의 힙합 팬들이 계속 그를 지지할지는 앞으로 지켜볼 일이다.